지난 5월 23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4시, 덕유마을 204동 옆 ‘덕유마을꽃집(이하 꽃집)’에서 주민들에게 모종을 나눠주었다. 과꽃, 봉선화 등의 꽃모종부터 상추, 방울토마토, 가지 등의 텃밭 작물까지 250개가 넘는 모종을 꽃집에 방문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2개씩 가져갈 수 있게 하였다. 덕유마을 1~4단지 주민 모임 ‘通(통)!新(신)덕유’에서 그 동안 심고 가꾼 모종들을 ‘나눔 행사’를 통해 나누어 준 것이다. 양 손에 화분 하나씩 들고 돌아가는 160명이 넘는 주민들의 얼굴마다 웃음이 가득했고, 모종을 그 동안 부지런히 가꿔왔던 8명의 ‘通(통)!新(신)덕유’ 주민들의 얼굴에도 흐뭇함과 뿌듯함이 드러났다.

사실 이런 행사는 작년 10월에도 한 바가 있다. 다만 지금과 다른 점은 당시 행사를 덕유사회복지관에서 제안했으며 시기적으로 모종할 식물이 많지 않아서 화분의 절반 이상은 화원에서 구입한 다육식물을 나눠주었던 점이다. 그 날은 비도 많이 내려 정신없이 나눠주기에 바쁘기도 하였다.

이번에는 지난 3월부터 직접 씨를 받고, 모종판에 심고, 엑셀파이프와 비닐로 나름의 비닐하우스도 만들어서 500여개의 싹을 틔웠다. 절반은 꽃집과 마을 안 화단 곳곳에 심었고, 남은 절반은 주민들에게 나누어주며 꽃집 자랑도 해보자는 의견으로 이번 행사를 작게나마 실행한 것이다.

한 시간 만에 끝난 행사를 마무리하며 소감을 나눈 결과, 오는 9월 정도에는 허브와 가을꽃 모종으로 ‘나눔 행사’를 할 계획이다. 한 번 해봤으니 다음에는 더 일찍 계획하고 준비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, 더 자랑스럽게, 더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.